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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첫 승+ERA 2.88' 켈리, 비결은 '스플리터+스위퍼'

"5년 동안 커브를 결정구로 삼아 먹고 살았다. 타자들이 다 알고 기다렸고, 그래서 타자의 시각을 다른 방법으로 교란시키고 싶었다."KBO리그 6년 차. 케이시 켈리(35·LG 트윈스)의 변신은 과연 통할까.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켈리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올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눈에 띄는 건 구위다. 켈리는 지난해 10승(7패)은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3.83으로 전년(2022년 2.54) 대비 치솟았다. 153개였던 탈삼진도 129개로 줄었다. 지난해 통합 우승에 도전했던 만큼 그를 교체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여론까지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그를 믿고, 대신 신 구종 장착에 도전하자고 켈리를 독려했다. 그 결과 켈리는 한국시리즈(KS)에 두 차례 등판, 완벽한 호투로 통합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변신했다. 어렵게 보였던 재계약도 성공해 한국 생활 6년 차를 맞이했다.아직 시즌 초지만, 올해는 4월 기세가 나쁘지 않다. 3월만 해도 주춤했으나 4월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12일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켈리에게 그 비결을 묻자 구종을 들었다. 켈리는 "지난 시즌 KBO리그 온 후 가장 어려운 해를 보냈다"고 돌아보면서 "그래서 비시즌 동안 새로운 구종을 연마했다. 스위퍼를 익혔고, (KS를 앞두고 장착한) 스플리터도 더 가다듬었다"고 소개했다. 12일 경기에서 켈리의 투구 분석표에는 총 29구의 커브, 3구의 스플리터, 8구의 체인지업, 11구의 슬라이더, 7구의 커터(컷패스트볼)가 잡혔다. LG 구단은 이 구종들 중 슬라이더가 스위퍼라고 소개했다.KBO리그는 현재 스위퍼 천하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를 탄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스위퍼로 리그를 평정했다. 대체 외인으로 2년 연속 찾았지만 180도 달라진 성적으로 올해 3년 차 재계약에 성공한 브랜든 와델(두산 베어스) 역시 스위퍼에 가까운 횡슬라이더를 구사한다. KIA 타이거즈가 새로 영입해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 중인 제임스 네일의 무기도 역시 스위퍼다.켈리 역시 레퍼토리에 스위퍼를 넣었다고 했다. 다른 투수들과 달리 신무기 하나로 리그를 평정하는 게 목표는 아니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5년이나 뛰다 보니 타자들이 내 성향을 잘 안다. 타자들은 내가 뭘 던질지 어느 정도 계산을 하고 나온다. 그래서 새롭게 타자들을 요리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를 위해 비시즌 동안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고 전했다.켈리는 "알다시피 내 결정구는 커브였다. 그걸로 5년 동안 먹고 살았다. 그러니 타자들도 아무래도 '켈리는 커브볼이지'라고 알고 들어온다. 그래서 타자의 시각을 다른 방법으로 교란시키고자 했다"며 "내가 생각했던 건 직구를 몸쪽에 심어놓고, 직구와 똑같은 궤적에서 움직이는 스위퍼를 던지는 것이었다. 스위퍼로 타자들의 시선을 분산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만 6년 차. 한국 야구는 이제 켈리의 직장을 넘어 삶 그 자체로 느껴졌다. 켈리에게 신입 디트릭 엔스(LG)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고 묻자 그는 웃으면서 "별 얘기는 안 한다. 어떤 곳이 맛집인지, 키즈 카페는 어디가 좋은지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그는 "엔스는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뛴 선수다. 투구에 대해서는 내가 이야기해줄 게 없다. 또 지금까지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야구 참 볼 만한 걸. 재밌네'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룬 직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올해지만 LG는 출발이 다소 더디다. 12일 승리로 9승 1무 8패. 5할 승률에서 겨우 +1을 맞췄다.하지만 켈리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야구라는 게 쉽지 않다. 실패할 확률이 성공할 확률보다 굉장히 높다"면서도 "우리 팀은 베테랑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이들이 해결책을 찾을 거고, 팀도 정상 궤도로 올라올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켈리는 "분명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야구를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열심히 하고 있고, 매일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선수들이 이 어려움을 타개하고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낼 거로 믿는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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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2외국인 돌려도 걱정無...전희철 감독 "3년 함께한 워니·윌리엄스, 팀 시스템 잘 알죠"

"우리 팀이 지닌 장점이다. 자밀 워니와 리온 윌리엄스는 우리 팀과 3년을 함께 했다."서울 SK가 지난해 놓친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정상에 재도전한다. 외국인 선수 규정이 다르지만, 걱정 없다.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SK는 오는 8일 필리핀 세부 후프돔에서 열리는 2024 EASL 파이널 4 준결승전에서 안양 정관장과 맞대결을 펼친다.두 팀은 지난해 열린 초대 대회에서도 만났다. 당시엔 정관장이 승리했는데, 최근 연달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난 두 팀이 올해 EASL에서 재대결하게 무대가 갖춰졌다.EASL의 승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외국인 선수 기용이다. 한국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를 두 명 보유해도 코트 위엔 한 명만 낼 수 있다. EASL은 다르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쓸 수 있어 그에 맞는 전혀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게 가능하다. 지난해 우승한 정관장은 오마리 스펠맨과 대릴 먼로를 중심으로 탄탄한 전술을 갖춘 끝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올해 외국인 선수 대결은 일단 SK가 앞선다. 정규리그 순위도 높지만, 한국 프로농구 진출 후 외국인 최우수선수(MVP)만 세 차례 탄 워니가 올 시즌도 건재하다. 다만 워니의 기량에 더해 다른 팀들의 2외인 체제와 대적하려면 윌리엄스까지 더해졌을 때 시너지가 필요하다. SK는 이 부분을 자신한다. 7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타난 오재현은 "EASL은 외국인 선수 2명이 함께 뛴다. 준비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우리 외국인 선수들은 SK와 3~4년을 함께 했다"고 자신했다. 전희철 감독도 이 부분을 팀 장점으로 꼽았다. 7일 팀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전 감독은 "그게 우리 팀이 지닌 장점"이라고 했다.전 감독은 "두 사람 모두 우리 팀과 함께 한 게 3년, 워니는 그 이상 있었다. 우리 팀에 정해진 시스템이 있다. 한 명이 4번을 맡아줘야 하는데, 2외국인 시스템 때도 그 부분만 적응하면 돌아가는 시스템엔 문제가 없다. 두 선수가 워낙 영리하다. 하루 이틀 맞춰볼 시간은 필요하지만, 워낙 영리해 잘 커버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수비 등에서 안 하던 역할을 한 번씩 해줘야 해 실전 때 어려움이 조금씩 있긴 하다. 그래도 워낙 오랜 시간을 함께 했으니 잘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두 명의 빅 맨 외인이 중심인 만큼 정관장과 맞대결은 골 밑과 외곽의 맞대결 구도로 펼쳐질 전망이다. 전희철 감독은 "올해 정관장에 5전 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정규리그와 EASL에서 정관장이 보여주는 스타일이 다르다. 외국인 선수 구성 자체도 시즌 초반과 달라진 팀이다. 외곽 중심의 농구를 할텐데, 우리도 정규리그 때처럼 수비하면 외곽 실점을 많이 내줄 수 있다. 그 부분을 대비하겠다"고 예고했다.한편 지난해 정관장에서 우승에 힘을 보탰던 오세근은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후 올해는 SK 유니폼을 입고 EASL에 참가했다. 다만 긴 출전 시간은 기록하지 않을 예정이다. 전희철 감독은 "출전을 하더라도 소화 시간이 굉장히 적을 것"이라며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뛰니 상대가 이종현 등 빅맨이 나올 때 최부경, 오세근이 준비하게 될 거다. 상대 매치업에 따라, 또 워니나 윌리엄스의 파울 트러블에 따라 고민해보겠다. 상대 외국인 선수 두 명 다 외곽형이라 오세근보단 최부경이 더 나을텐데, 상대 국내 선수 조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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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2위 싸움 맞대결...송영진 감독 "중요한 날" 조상현 감독 "순리대로"

"중요한 날이다. 선수들도 아드레날린이 솟지 않을까."(송영진 수원 KT 감독)"순리대로 간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프로농구 KT와 LG가 2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KT와 LG는 3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KT와 3위 LG의 승차는 2.5경기. 맞대결 결과에 따라 1.5경기로 좁혀지면 순위 경쟁에 불이 붙고, 3.5경기로 좁혀지면 사실상 순위 싸움이 끝난다.중요한 맞대결인 만큼 2위 KT는 수성 의지가 강하다. 다만 전날 부산 KCC와 맞대결 후 이틀 연속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게 변수다.송영진 KT 감독은 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선수들도 아드레날린이 솟지 않을까 싶다"며 "KCC전에서 이기고 왔다면 좀 더 좋은 분위기에서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감은 있다. 그래도 오늘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만큼 1군 선수단의 컨디션이 성한 팀을 찾아보기 어렵다. KT 역시 골 밑을 맡아주던 하윤기가 체력적으로 흔들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은 이제야 출전 감을 조율 중이다. 송영진 감독은 "윤기가 계속 30분 이상 뛰고 있다. 외국인 선수와 매치업이 이어지는데, 본인도 노력 중이지만 많이 밀린다"며 "허훈은 몸 상태는 거의 다 회복된 것 같다. 다만 선수 본인이 약간 불안해하는 듯 하다. 플레이할 때 조금 조심해서 하는 게 느껴진다. 팀 입장에서도 앞으로 일정(플레이오프)이 더 중요하다. 출전 시간을 아낄 수 있으면 아끼고, 몸 상태를 더 좋게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자 한다"고 예고했다. 한편 조상현 LG 감독은 순위 싸움이라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서울 SK와 마지막까지 가는 순위 싸움 끝에 최종 2위를 지켜낸 바 있다.조 감독은 "순리대로 가겠다. 잘 될 거다. 오늘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 다음 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과 KT전이 남았다. 그때까지 상황을 보고 (2위 탈환이 가능하다면) 끝까지 가볼 생각"이라며 "누구한테 기회를 더 준다거나 그런 일은 없다. 순리대로 가고, 코트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계속 출전 시간을 부여할 것"이라고 답했다.LG는 최근 1옵션 아셈 마레이가 복귀하면서 숨통이 트인 상황. 다만 풀 타임 출전은 아니다. 조상현 감독은 "오늘도 선발이 아닌 교체로 나선다. 선수 본인도 미팅에서 '벤치에서 경기 상황을 조금 보고 코트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출전 시간 같은 건 선수에게 맡긴다. 본인이 최대한 뛰어보고, 교체 사인을 내면 바로 바꿔주고, 괜찮아지면 또 내보내겠다. 선수의 컨디션을 (플레이오프에 맞춰) 끌어올리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조상현 감독으로서는 마레이 관리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LG는 2위에 오르고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SK에 패했다. 마레이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외인으로 레지 페리를 영입했으나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끝내 SK에 패했다. 2년 연속 외인 부상에 아쉬움은 없을까. 조 감독은 "이게 내 복"이라고 쓴 웃음을 짓더니 "긍정적으로 보겠다. 마레이나 단테 커닝햄이 일찍 부상당한 편이다. 정상적으로만 복귀하면 플레이오프에서 우리 선수들이 어느 팀을 만나도 끝까지, 어려운 상대가 돼 물어뜯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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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이후 돌고 돌아 로하스, MVP 재영입 원하는 KT "경쟁력 여전"

“그동안 쭉 지켜봐 왔다.”2020시즌 KBO리그 최고의 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다시 KT 위즈 유니폼을 입을까. MLB 인사이더의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한국의 프로야구 KT와 계약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KT 관계자 역시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2024시즌 외국인 타자로) 로하스를 유력 후보로 두고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를 인정했다.지난 2017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2020년까지 3년 반 동안 5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특히 2020년엔 타율 0.349(리그 3위), 47홈런(1위), 192안타(2위), 135타점(1위), 116득점(1위)로 정규시즌 MVP까지 올랐다. 이듬해 로하스는 한신 타이거즈와 2년 총액 2억 550만엔(72억원) 계약을 맺고 일본 무대에 도전했지만 부진했다. 일본에서 뛴 두 시즌 동안 149경기 타율 0.220, 17홈런, 37타점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방출된 것. 이후 멕시코와 도미니카공화국 리그를 전전한 그는 이번 시즌 도미니카에서 33경기 타율 0.296, 5홈런, 14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부활의 날갯짓을 켜고 있다. 이에 KT가 로하스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올해 활약한 외야수 앤서니 알포드와 결별을 선언한 KT는 검증된 자원 로하스 재영입을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로하스를 NPB부터 도미니카리그까지 쭉 지켜봐 왔다. 배트 스피드가 여전히 좋고 선구안도 있다. 나이(33세)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은 편도 아니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도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이후 조일로 알몬테(2021), 헨리 라모스(2022)를 영입했으나 태업 논란과 부진, 부상으로 시즌 일찍 떠나보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온 제러드 호잉(2021)과 알포드(2022)가 비교적 준수한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결국 KT는 검증된 외인 로하스에게 다시 손을 내밀어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3.12.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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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DB, 벤치도 탄탄…위디 "2옵션 임무 알아, 좋은 경험 된다"

원주 DB에서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베스트5만 그런 게 아니다. 2옵션 외인 제프 위디(2m13cm·33)를 포함해 벤치 멤버들 역시 막강했다.DB는 지난 26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정관장을 97-8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DB는 전 구단 승리를 빠르게 챙겼고, 시즌 13승 2패 선두 질주도 이어갔다.말 그대로 압도적인 경기였다. 최고 장점인 높이로 정관장을 눌렀다. 1옵션 외인 디드릭 로슨은 물론 강상재, 김종규 등 국내 자원들까지 정관장보다 높았다. 오마리 스펠맨이 결장한 정관장은 힘 싸움에서 DB를 당해내지 못했다.DB는 총 6명이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중 한 명이 위디다. 2옵션 외인으로 단 12분 20초만 출전했으나 제 역할을 하기는 충분했다. 위디는 로슨이 통째로 휴식한 2쿼터를 포함해 주요 순간마다 장신을 활용한 골밑 플레이, 원 핸드 덩크 등을 선보이며 정관장의 기세를 꺾는 선봉장이 됐다. 12점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전(19점) 이후 위디가 기록한 최다득점이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위디는 "그동안 우리 팀이 정관장(최근 11연패)에 약세를 보였다고 들었다. 저번 경기도 졌다"며 "팀이 하나로 뭉쳤다. 쉽지는 않았지만 성장하면서 이기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위디는 "지금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건 맞다. 경기 외적으로도 훈련을 통해 체력을 올리고 있다. 로슨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내가 그렇게 많이 뛰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는데, 더욱 훈련으로 경기 감각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위디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한국 프로농구에서 2옵션 외인들은 필연적으로 1옵션 외인에 출전 시간을 내주고,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위디는 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2020~21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함께 뛰었고, 같은 캔자스 대학 출신이기도 한 로슨에 대해 물었다. 위디는 "워낙 가까웠던 선수다. 경기 외적으로는 그와 가족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며 "농구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내가 그에 대해 보고 있는 시각을 전한다. 공격적인 부분, 수비적인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말해준다. 로슨에게 좀 더 공격적으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그보다 나이 많은 선배로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조언해주는 편"이라고 전했다. 2년 전 오리온 시절과 지금의 차이도 있을까. 위디는 "처음 왔을 때는 한국에서 코로나 격리를 거치면서 힘든 시기였다. 다른 부분은 한국농구를 이해하고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며 "지금은 내 역할이 2옵션인 것을 안다. 그걸 알고 한다는 점에서서 그때와 다르다"고 했다.위디는 "우리 팀에는 개개인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2옵션이라고 기분이 다운된 건 없다. 맡은 역할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선수 다음을 생각하는 상황에서 자산도 된다고 했다. 위디는 "농구 선수로서 나이를 먹고 있다. 농구 선수에게는 제 2의 인생도 있는 법이다. 지도자가 되는 것도 목표 중 하나"라며 "다른 시야로도 농구를 볼 수 있는데, (2옵션 출전은) 좋은 경험이자 기회가 될 거다. DB에서 뛰는 동안 팀에 도움이 되고 싶고, 노력하고 싶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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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전 구단 상대 승리' 김주성 감독 "기록 의식 안해…더 발전하는 팀 만들겠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전 구단 승리, 연승같은 기록은 따지지 않겠다. 대신 한 번 더 생각하는 기회로 삼겠다. 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선수들과 더 발전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김주성 원주 DB 감독이 안양 정관장을 꺾고 올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썼다.DB는 26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정관장을 97-80으로 이겼다. DB는 이날 승리로 시즌 14승 2패(승률 0.875)를 기록, 2위와 승차를 3.5경기로 벌였다.정관장은 DB가 단 두 번밖에 당하지 않았던 2패 중 첫 패를 안겼던 주인공이다. 당시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DB를 상대로 99-94 승리를 거뒀다. 한 라운드가 지나 두 팀이 다시 만났다. DB는 앞서 서울 SK에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했고, 정관장은 1옵션 오마리 스펠맨이 두통으로 이탈했다. 이번엔 이변이 없었다. 스펠맨도, 대체 외인도 없는 정관장은 리그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DB를 상대로 1쿼터부터 무너졌다. DB는 7-7이던 1쿼터 중반부터 정관장을 몰아쳤고, 전반 종료 시점에서 19점 차 리드를 만들어 승기를 빠르게 승기를 굳혔다. 김주성 감독도 승부처를 1쿼터 만든 리드로 봤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전반부터 정관장을 밀어붙였다. 초반 시작을 잘 끊어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상대는 외국인 선수가 1명이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우위에 있지 않았나 싶다"고 총평했다.한편 이날 경기에서 DB는 팀의 양대 빅맨인 김종규와 강상재를 번갈아가며 기용했다. 이를 묻자 김 감독은 "상대 라인업에 따라서 전술을 썼다. 스리 가드로 운용할 때도 있고, 빅맨 2명이 같이 들어갈 때도 있다"며 "오늘은 같이 뛸 상황이 아니었다. 상대가 빅 라인업으로 나왔을 때 한두 번씩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승리만큼 기쁜 게 벤치 멤버들의 활약이다. 이날 김영현은 3점 슛 5개 중 4개를 성공하며 12점을 기록했고, 2옵션 제프 위디도 12점으로 높이에서 제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의 활약으로 주축 선수들의 부담이 대폭 줄었고, DB는 로테이션을 돌리며 체력을 안배하면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김주성 감독은 "위디는 항상 열심히 하고 있다. 몸 만드는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조금씩 뛰면서 몸 잘 만들어주고 있다"며 "김영현은 항상 준비하다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선수다.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용우도 잘해줬다. 다양한 선수를 쓰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DB는 이날 경기까지 16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소화 일정으로는 최다 경기 수다. 치열했던 일정을 좋은 성적으로 보낸 DB는 다음달 2일 창원 LG전까지 5일 간 휴식이 기다린다. 김주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거다. D리그 출전 선수들은 몸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감독 첫 해 선두 질주를 만들고 있다. 김주성 감독은 자부심보다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는 "전 구단 승리를 이뤄 기쁘게 생각한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전구단 승리, 연승같은 기록은 따지지 않겠다. 대신 한 번 더 생각하는 기회로 삼겠다. 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선수들과 더 발전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안양=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6 16:49
프로농구

끝날 기미 없는 패배…서울 삼성 '원정 18연패' 최다 타이 기록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언제쯤 원정 경기에서 웃을 수 있을까.삼성은 18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원주 DB에 73-102로 대패했다.삼성이 자랑하는 '대형' 1옵션 외인 코피 코번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3점으로 맹활약했으나 그뿐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부진하면서 팀 야투 성공률이 단 37%에 그쳤다. 3점 슛도 19개를 시도했는데 겨우 2개 성공에 그쳤다.삼성이 원정 경기에서 이긴 건 거의 1년 전 일이다. 마지막 승리가 지난해 12월 22일 고양 캐롯(고양 소노의 전신)전이었다. 이후 원정 경기 18경기를 모두 졌다. 말 그대로 역대급 기록이다. 원정 18연패는 역대 프로농구 최다연패 타이로 대구 동양(1998년 11월10일~1999년 3월13일), 서울 SK(2003년 1월18일~11월29일), 삼성(2021년 10월22일~2022년 2월6일)에 이어 4번째 기록이다. 삼성은 이미 지난번 원정 18연패 도중에도 이상민 감독이 책임을 통감하고 사임한 바 있다.당장 최다연패 신기록을 세울까 걱정해야 할 처지다. 삼성은 오는 20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와 만난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히던 힘을 보여주지 못했던 SK는 18일 수원 KT전에서 102-87로 승리했다. 전역 후 복귀전을 치른 안영준에 힘입어 올 시즌 첫 세 자리 수 득점을 거뒀다. 기세로도 전력으로도 삼성이 밀리는 상대다.최근 연패도 짧지 않다. 최근 7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정규리그 9위(2승 9패)에 그치고 있다.한편 DB의 기세는 여전히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날 DB는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디드릭 로슨이 23분 53초만 뛰고도 24점 12리바운드로 1라운드 활약을 이어갔다. 2옵션 외국인 선수 이선 알바노 역시 26분 27초 동안 21점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11승 1패를 기록, 2위 안양 정관장(7승 4패)을 3.5경기 차까지 따돌렸다. DB가 올 시즌 유일하게 당한 패배가 정관장을 상대로 나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18 22:20
프로야구

태업? 부상? 우린 그런 거 몰라요, 쿠동원·벤자민은 달랐다

사나흘 휴식 후 등판, 하지만 선수는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코치의 중재가 있을 땐 ‘결정을 존중한다’라면서 홀가분하게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은 그렇게 가을야구를 지배하며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KT는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2차전에서 내리 패했다. 공교롭게도 외국인 원투펀치를 내보내고 얻은 결과였다. 야수 실책과 타선의 빈타가 겹치며 고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4·5차전에서 영웅이 됐다. 쿠에바스는 사흘 휴식 후 등판한 4차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반등했고, 벤자민도 닷새 만에 오른 5차전 마운드에서 5이닝 2실점 호투로 초반 흔들리던 팀을 안정시켰다. 닷새 미만의 휴식 후 등판은 투수들의 체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충분한 휴식 여유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리그에서 5~6선발 제도가 자리 잡은 것이 이 때문이고, 화요일·일요일에 등판하는 투수에게 항상 체력 이슈가 따라붙는 것도 이유가 있다. 하지만 사령탑은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고, 선수들은 이를 수용했다. 그것도 1년 단기 계약으로 묶여 있는 외국인 투수들이 감독의 주문에 응했다. 최근 외국인 투수 관련해서 잡음이 계속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놀라운 일이다. KT는 올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한 다섯 팀 중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가동할 수 있는 팀이었다. 5위 두산 베어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패배로 외국인 카드를 꺼내 들 기회조차 없었고, 3위 SSG 랜더스는 커크 맥카티, 4위 NC 다이노스는 에릭 페디가 부상 문제로 포스트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1위 LG 트윈스도 아담 플럿코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출전 불발이 결정됐다. 이 중 몇몇은 태업 문제까지 겹치며 잡음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KT의 외국인 듀오는 달랐다. PO 시리즈를 완주했고 투혼도 빛났다. 1차전 75구 후 나흘 만에 등판해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쿠에바스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책임진 최동원(전 롯데 자이언츠)의 이름을 딴 ‘쿠동원’이란 별명이 생겼다. 4차전 후 쿠에바스는 “다음 경기 땐 조금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더 던지고 싶었는데 뒤에 베테랑 선수들 믿고 내려왔다”라고 말했다. 두 경기에서 야수 실책을 네 차례나 겪으면서도 흔들림 없는 투구를 한 벤자민도 ‘대인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나흘 휴식이라는 힘든 일정에도 “더 던지고 싶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투혼을 펼쳤다. 그는 “나흘 휴식 후 등판은 힘들었지만, 마운드에서 차분하게 던진 게 팀원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생각이 많으면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잘 준비했다”라고 덤덤해 했다. 두 선수의 희생은 최근 불거진 외국인 선수 태도 논란에 큰 울림을 선사했다. 실력부터 인성까지, KT는 효자외인의 희생과 활약 덕에 리버스 스윕이라는 마법을 일궈내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06 06:02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위력 어디 갔나…3점, 해결사 사라진 정관장

지난 시즌 프로농구 우승팀 안양 정관장이 부진하다. 3점 슛도, 공격을 마무리할 해결사도 찾아보기 어렵다.정관장은 지난달 3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75-86으로 패했다. 1쿼터만 해도 8점 차로 앞섰지만, 이후 2쿼터 역전을 허용한 후 리드를 되찾지 못했다.가장 눈에 띈 건 무기력해진 3점이다. 정관장은 3점의 팀이었다. 지난 2015년 김승기 감독이 부임한 후 꾸준히 리그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위만 세 차례를 기록했다. 지난해 김상식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후에도 팀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지난 시즌 평균 8.9개, 성공률 33.9%로 모두 리그 2위에 올랐다. 2021~22시즌부터 리그 대표 슈터로 자리 잡은 전성현에 오세근, 문성곤, 변준형 등 주축 선수들 올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1옵션 외국인 오마리 스펠맨 역시 3점 슛을 장착했다. 전성현이 떠난 지난 시즌에도 정관장이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다.올 시즌은 다르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오세근이 서울 SK로, 문성곤은 수원 KT로 이적했다. 변준형마저 상무에 입대했다. 설상가상 스펠맨이 10월 초 왼쪽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다. 기존 2옵션 대릴 먼로에 단기 대체 외인 듀본 맥스웰로 버티고 있지만, 스펠맨 같은 파괴력이 없다. 3점 슛도 사라졌다. 현대모비스전에서 정관장은 3점 슛 22개를 시도했지만, 성공한 건 5개뿐이었다. 배병준과 정효근을 제외하면 외곽 슛을 꽂을 선수가 없었다. 올 시즌 팀 3점 슛 기록은 평균 4.7개, 성공률 22.2%(이상 리그 10위)까지 떨어졌다.김상식 감독은 "최근 오펜스가 잘 안 풀린다. 선수들이 너무 완벽한 찬스에만 슛을 노리는 것 같다. 수비가 떨어져 있거나 투맨 게임 상황일 때는 슛을 던져야 하는데 수비가 없을 때만 던지려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식 감독은 "스펠맨이 있을 때는 득점력이 있다 보니 그에게 수비가 몰려 외곽에서 득점 기회가 왔다. 그가 없어 다른 선수들이 모두 일대일로 수비를 당해 힘들어진 게 있다"며 "먼로는 리딩은 좋지만, 다른 1옵션 외국인들보다 폭발력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정관장은 스펠맨이 돌아오기 전까지 조직력으로 버텨야 한다. 김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 쉬운 팀이 없다. 매 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1 15:04
프로야구

목표는 달성, 색깔은 흐릿…'절반의 성공' 이승엽 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다사다난했던 사령탑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9-14로 패하며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74승 2무 68패(승률 0.521)로 5위였다.성적만 놓고 보면 목표 달성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김태형 감독과 8년 동행을 마치고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로는 KBO리그 역대 최고 스타였지만 지도자 경험은 전무했다. 이 감독이 물려받은 팀 성적도 9위에 불과했다. 이 감독은 취임식에서 첫 해 목표를 가을야구, 최종 목표를 임기 내 한국시리즈(KS) 진출로 꼽았다. KBO리그 역대 최고액으로 계약(총액 152억원)한 양의지라는 '취임 선물'도 받았다. 그리고 가을야구에 올랐다. 두산의 성적 상승은 양의지 효과 그 이상이다. 양의지는 타율 0.305 17홈런,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26으로 팀에 5승 이상을 더했다. 두산은 그 외에도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정수빈이 타율 0.287 39도루(리그 1위) 출루율 0.375 75득점(이상 팀 내 1위)으로 부활했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양석환도 21홈런 89타점 147안타(이상 팀 내 1위)로 활약했다.아울러 두산은 선발 평균자책점 3.64로 리그 1위에 올랐다. 2020년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던 라울 알칸타라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돌아와 31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리그 5위) 퀄리티스타트 22회(리그 1위)로 호투했다. 국가대표로 성장한 곽빈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 2년 연속 대체 외국인으로 영입한 브랜든 와델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과거 '두산 왕조'의 모습으로 돌아온 건 아니나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다. 4월 승률 0.522로 출발했고, 6월 19일까지 5할 승률 안팎에서 버텼다. 외인 딜런 파일의 부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잠시 5할 아래로 떨어졌으나 브랜든 합류 후 연승 흐름을 탔다. 7월 1일부터 25일까지 11연승, 9월 9일(더블헤더 2차전)부터 18일까지 7연승을 거뒀다. 7월 25일 기준 3위에 오른 데다 2위 SSG 랜더스와 3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한계도 분명했다. 사령탑은 바뀌었지만, 팀의 주축은 여전히 왕조가 시작된 2015년부터 뛰어온 선수들이었다. 선발 투수로 호투한 최승용, 김동주를 제외하면 투·타 모두 새 얼굴을 찾지 못했다. 특히 야수진은 이유찬·안재석·조수행 등이 두루 기회를 받았으나, 굳건하게 자리 잡지 못했다. 38세 유격수 김재호, 36세 포수 양의지를 대체할 백업 선수가 부족해 체력 문제도 따랐다. 팀 홈런은 100개(공동 3위)였으나 타율 0.255(9위) 1238안타(9위) 620득점(8위) 출루율 0.332(8위) 득점권 타율 0.242(9위) 등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결국 가을야구에 오르고도 16일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이승엽 감독을 향해 일부 팬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가을야구도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선발 곽빈이 3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완벽투를 펼쳤으나, 이후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이승엽 감독은 브랜든과 알칸타라를 당겨쓰지 않았다. 불펜 투수 기용도 1이닝으로 제한했고 그 결과 실점 억제에 완전히 실패하고 가을을 마쳤다.지난해 부임하자마자 마무리 캠프에 집중했던 이승엽 감독은 올가을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자 한다. 이 감독은 WC 패배 후 "뒤에서 던질 수 있는 "(필승조) 투수들을 올해부터 준비해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하겠다. (야수진에도) 어린 선수들이 올라와야 팀에 활력소가 생긴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내년 즉시 전력 자원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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